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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프라하(23.10.11~23.10.21)

프라하 7일차 - 구시가지(Staré Město)

23/10/17 화

 

오늘은 구시가지(Staré Město)를 어슬렁거리며 산책하기로 했다. 목표는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맥주 한 잔 먹기. 오전에 여유롭게 숙소에서 운동하면서 놀다가 점심먹고 외출한다. 느긋한 프라하 라이프...

 

선글라스 보고 가세요

 

그 시작은 낮술이였다. 말라 스트라나(Malá Strana)라는 프라하 성 밑의 시가지에서 맥주한잔 조져줌. 저 거대한 핫도그를 5000원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체코는 정말 좋은 나라같다. 독일이였으면 저거 2만원쯤 하지않았을까? 대낮부터 술마셔서 기분 좋아졌다.

 

 

이 것은 레넌 벽(Lennonova zeď). 주로 공산정권에의 저항, 평화 등등을 주제로한 그래피티가 그려지던 벽인데, 비틀즈의 존 레넌이 피살된 후 어느 화가가 여기에 레넌의 초상화를 그린 이후로 레넌 벽으로 불리고 있다. 레넌 그림이 아직 남아있는걸 보니 그래피티에 대한 룰이 있는 듯 하다.

 

카를교를 건너며 바라본 프라하 성. 언제 봐도 멋지다.

 

말라스트라나에서 카를교를 건너와 구시가지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은 시원할 만큼 넓게 뻥 뚫려있다.

 

구시가지 광장 조망 사진. 픽사베이에서 가져옴(https://pixabay.com/photos/czech-republic-prague-eastern-europe-8384640)

 

구시가지의 골목 깊이 들어오면 나타나는 화약탑(Prašná brána)이다. 신시가지와 구시가지의 경계선이다. 프라하 구시가지를 둘러싼 8개의 탑 중에 하나인데 이 탑에 화약을 보관했다고 해서 화약탑이라고 한다. 이 것도 15세기의 건축물이라는데, 물론 복원을 많이 시켜온 건물이겠지만 역사적인 건축물들이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건 좀 부러운 것 같다.

 

정면 사진 찍기가 참 어려운 틴 성모 마리아 교회
틴 성모 마리아 교회
틴 성모 마리아 교회

 

이 곳은 틴 성모 마리아 교회(줄여서 틴 교회). 성 비투스 대성당에 이은 또 다른 초대형 교회다. 80미터짜리 탑 두개가 교회 건물의 하이라이트이다. 14세기에 지어진 교회로, 고딕+바로크양식이 혼재하는 건물이라고 한다. 살짝 어두운 실내에는 다수의 유명한 제단화와 금으로 된 조각, 장식들로 가득차있어 화려하고 웅장하다. 천장에도 그림 장식이 있다. 대단한 곳이지만 맨날 이런걸 보다보니 나도 무뎌졌는지 사진도 몇개 안찍고 금방 나왔다ㅋㅋ. 그래도 볼 가치가 충분한 이 훌륭한 교회가 입장료도 무료이니 프라하를 갔다면 꼭 가봐야 하는 곳 중 하나다.

 

성당을 나와 구시가지 골목을 걸어 하벨 시장(Havelské tržiště)에 도착했다.

 

공식 홈페이지(https://www.prague.eu/ko/object/places/843/havelske-trziste)에서 가져온 사진

 

13세기부터 이어져 온 전통 시장인데, 건물이 아니라 야외에 가판대가 주루룩 이어져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주로 기념품, 선물용 잡템들과 과일, 간식 등을 을 팔고있으며 현지인보다는 주로 여행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듯 하다. 개인적으로 경험으로는 여기 물가는 관광객 상대 전통시장 치고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해가 지면 다들 문 닫고 철수하기 때문에 가시려면 일찍 가시길... 유럽은 가게 영업시간들 한국에 비해 너무 빨리 끝나서 적응하기가 힘들다. 내가 도착한 5시 반에도 이미 문닫힌 가게가 절반이상이였음. 아 그리고 이 시장은 납작복숭아가 유명한 것 같다. 납작복숭아는 납작한 복숭아인데, 다른 복숭아보다 더 단맛나는 딱복이다. 먹어본 소감은.. 그냥 단맛나는 딱딱한 복숭아다ㅋㅋ.

 

프라하 구시가지는 밤의 야경과 분위기, 탁 트인 광장의 적당한 활기가 매력포인트다.

 

성 니콜라스 성당, 얀 후스 동상
구시가지 광장 분위기. 야외 레스토랑이 쭉 이어져 있다.

 

나도 분위기 괜찮은 곳에서 저녁식사를 했다. 왼쪽 음식은 스비치코바(소 등심 등의 고기를 크림 소스와 함께 먹는 요리), 오른쪽은 스프다. 스비치코바의 소고기는 부드러웠고, 크림 소스에 레몬+달달한 크렌베리 소스가 의외로 고기랑 잘 어울렸다. 밥 말아먹어도 맛있을 듯. 그나저나 구시가지의 분위기에서 맥주를 안마실 수가 없다.

 

식사 기다리면서 셀카찍고 놀고있었는데 누가 커다란 사진기를 들고오더니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했다. 찍고나면 돈 달라고할 것 같아서 거절했는데 이거 무료로 찍어주는거라고 괜찮다고하더라. 그래서 한번 믿고 찍었봤는데 땡큐!하면서 사진은 안주고 그냥 가버림... 애초에 사진을 줄 생각이 없어서 무료였던걸까... 이 사람 정체가 뭘까??

 

 

돌아오는 길에 찍은 카를교와 프라하 성 야경. 프라하 성은 멀리서 보든 가까이서 보든 밤낮없이 멋진것 같다. 조명 세팅을 진짜 잘해 놓음. 유적지 몇 군데 돌아다녀보고 알게 됐지만 이 정도면 야경 진짜 잘 꾸며놓은거다. 괜히 카를교도 한번 왕복으로 산책하고, 카를교가 안보일 때 까지 볼타바 강을 따라 산책하다가 돌아왔다. 계속 얘기하지만 프라하에서 밤 산책은 꼭 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