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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밴쿠버(23.11.30~24.01.25)

밴쿠버 2일차 - 캐나다 플레이스(Canada Place), 개스타운(Gastown)

23/12/01 금

 

캐나다 여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날이지만 전에 현금출금을 해야 한다. 왜냐면 홈스테이 비용을 내야하기 때문. 200만원에 달하는 거금을 계속 가지고 다니기 부담스러우니 일단 뽑아서 방에 짱박아둔 후 다시 진짜 외출을 하기로 한다. 구글맵에 검색해보니 제일 가까운 주유소 shell 딸린 편의점에있는 atm으로 갔다. 홈스테이 2개월 2400달러에 내가 가지고다닐 200달러를 준비해야 하는데 동네편의점에서 260만원씩뽑아도되나 싶긴 하지만 딱 한번이니까 아무튼 2600달러를 뽑았는데 동네atm이라 그런지 100달러 지폐대신 20달러 지폐 120장이 나왔다나중에 레이먼드랑 바닥에 지폐뭉치 펼쳐놓고 몇장인지 셌음ㅋㅋ. 아무튼 지폐를 방안에 보관한 다시 본격적인 외출.

 

일단 교통카드를 기간권으로 업그레이드한다. 자 이게 무슨얘기냐? 혹시 밴쿠버에 가실 계획이 있는 분께서 읽으실까봐 간략하게 여기 교통권 시스템에 대해 간단하게 쓰자면, 밴쿠버는 다운타운을 기준으로 사진과 같이 몇개의 영역으로 나뉜다.

 

 

다운타운(Waterfront역과 그 근방)에서 가까운 주요 지역은 Zone1, 좀 더 먼 곳은 Zone2, 많이 먼곳은 Zone3. 우리나라의 지하철같은 도시철도를 여기서는 Skytrain이라고 하는데, 목적지가 어느 Zone에 위치하는지에 따라 요금이 다르다. 또한 밴쿠버의 티머니인 Compass Card는 요금을 선불충전할 수도 있고, 동시에 1개월 무제한권(Monthly Pass)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근데 무제한권도 Zone에따라 가격이 다르고, 더 비싼지역으로 이동할 때는 차액을 선불충전한 금액에서 지불해야 한다. 예를들어 내가 Zone1의 무제한권으로 카드를 업그레이드하면 Zone 1 내부에서는 자유이용권으로 사용가능하지만, Zone2로 이동할때는 차액에 해당하는 요금만큼 추가지불해야 한다. 그래서 동시에 선불충전을 20~30달러정도 해놓는게 좋다. 그리고 버스는 Zone 개념이 없다. 그냥 Monthly Pass면 무제한 사용 가능, 그리고 Waterfront에서 바다건너 Lonsdale Quay로 이동하는 Seabus도 무제한 사용가능하다. 이거 타는거 꽤 재밌다.  평일 오후6시반 이후, 주말에는 모든 지역이 Zone1가격으로 책정된다. 그래서 출퇴근, 통학이 Zone 1인사람은 거의 가장 저렴한 가격에 대중교통을 사용할 수 있다. 그게 바로 나. Zone 1 100달러쯤으로 제일 싼데, 홈이 전철 expo line zone 1 끝이고, 어학원이 반대쪽 끝이다. 한정거정만 멀었으면 30~40달러 내야할뻔ㅋ.

 

 

 

그렇게 구매완료한 교통권으로 Waterfront역에 도착한다. 개스타운이라고 불리는 구시가지를 걷기 위해서. 역 내부에 이오니아식 기둥(기둥 위쪽이 두루마리 휴지모양)이 눈에띈다. 아테네 여행가서 배움ㅋ. 역은 신고전주의 양식이라고 한다. 이건 뭔지 모름.

 

역에서 내리니까 근처에 캐나다 플레이스가 있었다.

 

 

이건 코엑스같은 컨퍼런스 홀인것 같은데 건물모양이 거대한 크루즈선같이 생겼다. seabus타고 보는게 제일 이쁘다. 슬쩍봤는데 흐린 낮이여서 별로 안이쁘길래 들어가보진 않았다.

 

 

개스타운의 랜드마크인 증기시계. 랜드마크치고는 상당히 귀엽다. 은은한 증기가 줄줄줄 뿜어나오다가 타이밍이 되면 증기가 소리를 내며 격하게 나오기 시작한다. 근데 증기소리에 멜로디가 있음. 퍼포먼스도 귀엽게도 뿌뿌거리더니 잠깐만에 끝난다. 이후에 길을 걷기 시작한다.

 

10시반쯤 출발했기때문에 샌드위치를 안먹고왔더니 슬슬 배가고파졌다. 가까운 맥도날드에 도착해서 여유롭게 빅맥세트에 커피한잔했다. 세금포함 12.9달러였나? 13000원정도로 한국보다 약간 비싼거 같은데 햄버거를 자주 안먹기도 하고 최근에 서울 맥도날드를 안가봐서 비싸졌을 수도 있다. 햄버거는 해외에서 먹는듯… 근데 여기는 가격표에 세금이 포함이 안돼있어서 적응하기가 힘들다.

 

먹고나서 다시 Waterfront 이동한다. 유학원 OT시간이기 때문. OT에서 캐나다에서의 대략적인 생활에 대한 개요를 설명해줬다. OT 끝나니 놀랍게도 비가 그치고 햇빛이 나고있었다. 점심내내 비왔던 바다도 밝아지고, 바다 반대편도 보이기 시작해서 아까 그냥 지나쳤던 캐나다 플레이스의 2 카페로 갔다.

 

 

아메리카노를 한잔하고있자니 해도 슬슬 지기 시작했다. 여기는 날씨가 흐려서 그런지 4시면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5시면 늦저녁분위기가 난다. 여행을 많이 다녀본건 아니지만 어느 도시를 가던 구시가지는 딱 이 타이밍이 가장 이쁜듯 하다. 그래서 다시한번 개스타운으로 이동한다. 길을 따라 개스타운으로 이동하는길이 마치 현대도시에 근대 영국느낌으로 거슬러가는 느낌이다.

 

 

크리스마스와 잘어울리는 캐나다 색과 조명들이 근대유럽에 얹어지니 동화속 분위기가 났다. 중심에서 스팀을 뿜어대는 증기 시계를 다시한번 구경해준 다음 Waterfront역으로 이동해서 우리동네로 돌아온다. 6시반에 홈스테이 저녁식사를 해야하기 때문에.

 

몇 정거장 지나 집에서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내린 버스로 환승하려는데 버스가 지연돼서 20 뒤에 온다고한다확인해보니 걸어서도 20 걸린다. 그러고보니 여기 버스는 믿을수가 없다고 했던것 같다. 멀지도 않은데 그냥걸어서 집에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