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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밴쿠버(23.11.30~24.01.25)

밴쿠버 10일차 - 밴쿠버 중앙 공공도서관(Vancouver Public Library, VPL)

23/12/09 토

 

눈이 온다. 밴쿠버가 레인쿠버였다가 눈쿠버가 됐다. 개인적으로 도서관 가는걸 좋아해서 언제 한번 가보려고 했는데,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과 함께 실내에 있기 좋은 날씨인것 같다. 그리고 어학원 과제 진짜 하나도 안해서 해야겠다. 에세이 쓰는거도 있던데... 해치우러 가보자잉.

 

expo라인을 타고 Stadium-Chinatown역에서 내려서 조금만 걸으면 바로 보인다. 걸으면서 생각한건데 밴쿠버가 생각보다 안추워서 방심하고있다가 갑자기 추우니까 당황스럽다. 그래서 도서관에 들어가기전에 일단 바로 앞에 맥도날드에서 빅맥세트 하나 조져주기로 했다. 빅맥 더블 세트 먹으면 배도 부르고 바로 아메리카노도 한잔 가능해서 최근에 맥도날드를 애용하게 됐다. 유럽은 케밥이나 핫도그가 가성비 식사메뉴였는데 여기는 케밥이나 햄버거나 거기서 거기인거 같다. 기사식당같은 가성비 음식이 뭐가 있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핫메리카노 마시고 손발이 뜨숩어졌으니 도서관으로 가보자.

 

 

원형으로 벤쿠버 공립도서관 건물은 콜로세움같이 생겼다.

 

 

원형으로 건물 내부에 들어오면 안쪽으로 8층짜리 도서관 건물이 있고 가생이를 따라 음식점, 편의점 등등 가게들이 1, 2층에 위치해 있다. 대충 자료실을 둘어보는데, 책은 뭐... 그냥 책이라 감흥은 없다. 자세히 둘러보면 뭔가 더 느낄수 있을지도 모른다.

 

 

중앙도서관답게 자료실이 LL 어린이자료실을 포함해서 7 층이나 차지하고 있고, 한국 서적을 포함해서 여러나라의 책들도 찾을 있다. 하지만 나는  읽으러 온것도 아니고, 관광비자 단기체류라 어차피 빌릴수도 없기 때문에 8 열람실로 향한다. 조사를 해본 바로는 6개월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은 무료로 도서관 회원권을 발급받을 수 있고, 6개월 미만 체류 외국인은 20달런지 30달런지 내야한다고 한다. 공공 와이파이는 인포에서 엑세스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하던데 그냥 연결해보니 공공 와이파이가 비밀번호도 없이 연결된다.

 

한 두시간정도 열람실에 앉아서 에세이를 쓰면서 느낀 바로는 보통 지어진지 오래된 도서관은 건물 내외부의 외관, 시설, 테이블, 하다못해 쓰레기통에서도  티가 나는데, 여기는 몇 년전 리모델링을 한번 했기 때문에 굉장히 깔끔하다는 , 그리고 분위기가 공부방보다는  읽는 쇼핑몰에 가깝다는 점이다. 한국 도서관은 열람실이 정적 그 자체인데 비해 여기는 자료실부터 열람실까지 사람들이 너무 씨끄럽지 않는 선에서 대화도 나누고, 회의도 하고 심지어 열람실 밖에서 음악회도 하는데 아주 컬쳐쇼크였다. 도서관에서 트럼펫을 불고, 박수치고이럴수도 있구나. 한국 밖의 도서관은 처음 와보는데 서양 도서관은 다 이런가? 음악회가 끝나니 누군가 마이크를 잡고 다양한 제스처를 보이며 뭐라뭐라 말을 하는데 아무래도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는것 같다.

 

 

신기해서 밖으로 나가서 들어봤다. 잠깐 못알아들으면서 괜히 하하거리고있으니 공연이 종료되고 팁을 걷기 시작하길래 즉시 돌아왔다.

 

다시 과제를 쓰기 시작했는데 별안간 울리는 싸이렌소리와 함께 나오는 안내방송? 4층에서 불이난거 같으니 모두 밖으로 대피해라! 헐ㅋㅋ. 분위기가 심각한 화재는 아닌거 같은데 그래도 뭔가 있긴 있는건지 혹시나 하는 상황을 대비해 대피하는 것 같다. 도서관 직원들이 형광뻔쩍하는 조끼입고 층층마다 비상구를 안내하고 있다.

 

대피 중. 자주있는 일인건지 다들 태연하다

 

1층으로 나가보니 사람들이 상황 해제를 기다리며 비둘기처럼 로비에 모여있었다. 딴데 가야하나 생각하다가 뭔가 금방 다시 들어갈수 있을것 같아서 기다렸더니 20분정도만에 사람들이 다시 입장하기 시작했다. 나도 따라서 자료실로 입장.

 

그리고 해가 질 때 까지 남은 에세이를 쓰고, 글도 쓰고 이런저런 잡무를 처리한다.

 

 

중간에 노트북이랑 소지품 다 놔두고 화장실 갔다오니까 이런게 놓여있었다. 관심가져줘서 고맙습니다.

 

밴쿠버 공공도서관은 시설도 깔끔하고, 혼자 작업하기 좋은데다가 다운타운 근처라 주중이든 주말이든 언제든 와도 괜찮은 같다. 밴쿠버는 진짜 도시 어디를 가든 동선이 크게 길지가 않아서 좋다. 집에 가면서 멋진 건물 사진 다시 찍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