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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밴쿠버(23.11.30~24.01.25)

빅토리아 당일치기 여행(Victoria)

23/12/16 토

 

오늘은 빅토리아 당일치기 여행을 계획해둔 날이다. 투어신청을 해뒀기 때문에 아침 7시까지 다운타운에 집합. 빅토리아는 바다 건너 밴쿠버 아일랜드에 있기 때문에 페리를 타야한다. 다운타운에서 투어버스를 타고 1시간 쯤 거리의 트소와센(Tsawwassen) 페리 터미널로 이동. 차량을 실을 주차장이 포함된 거대한 페리이다. 페리는 출발 1시간 반정도 후에 빅토리아 스와츠 베이(Swart bay)에 도착한다. 가는 동안 페리에서 점심밥 해결. 스크램블, 샐러드, 소시지같은걸 사먹을 수 있다. 가격은 대충먹어도 최소 12~15달러...ㅎㅎ 바닥까지 긁어먹었다.

 

캐나다 BC주의 최대도시는 밴쿠버이지만 의외로 주도는 빅토리아인데, 바다 건너 밴쿠버 아일랜드에 위치해 있고, 도시 밴쿠버는 밴쿠버 아일랜드밖에 있다.

 

가는동안 살짝 미국영해 지나가는 재미

 

 

스와츠 베이(Swart bay)에 도착한 이후 빅토리아 다운타운까지 또 차를 타고 1시간 언저리 걸린 것 같다. 여기까지 가는동안 좀 자고싶었지만 투어 드라이버 아저씨의 스탠드업 코미디같은 빅토리아 소개멘트가 끝없이 두개골을 울리는 바람에 그럴 수 없었다. 리스닝이 딸려서 웃지도 못하고..

 

빅토리아 다운타운은 이너하버(inner-harbour)에서 차이나타운까지 이어져 있다. 이너 하버 바로옆에 투어버스가 정차했기 때문에, 차이나타운까지 시가지를 가로질러 쭉 걸어간다. 

 

1908년에 개장한 고성 스타일의 Empress호텔

 

가는 길에 보이는 건물들과 도로, 한적한 느낌이 캐나다보다 한적한 유럽소도시 느낌이 나는 것 같다.

 

Munro's bookstore

 

가는 길 중간에 들른 Munro's bookstore. 이 서점은 Jim Munro와 와이프 Alice Munro가 개장했는데,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Alice Munro는 서점에 있는 책을 보고 내가 써도 이거보단 잘쓰겠다고 말한 후 진짜로 소설가가 되었고, 2013년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와우... 

 

서점에서 찾은 레시피
차이나 타운 입구 Fan Tan Alley

 

차이나 타운으로 들어가기 위해 캐나다에서 가장 좁은 골목길로 유명한 판 탄 앨리로 진입. 옛날에는 도박판이였다고 주워 들었는데, 지금은 길 내부에 기념품가게나 카페같은것들이 있다. 간판들이 아기자기하게 꽤 이쁘다.

 

 

여기 빅토리아 차이나타운은 북미 대륙에서 2번째로 형성된 유서깊은 곳이라고 한다. 아마 찾아보면 오래된 맛집들도 꽤 있을 듯. 차이나 타운을 쓱 둘러보고 다시 출발지인 주 의사당 쪽으로 돌아온다.

 

빅토리아 여왕 상

 

오랜만에 보는 바로크양식 건물이다. 정문 앞에서는 한창 현재의 역사가 진행중. 영국의 유산 앞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라니 아이러니한 상황...

 

아무튼 이렇게 다운타운을 한바퀴 돌고 다시 투어버스를 타고 이번에는 두번째 코스인 버차트 가든(The Butchart Gardens)으로 간다.

 

 

버차트 가든은 버차트씨네 가족이 소유한 가든이다. 원래 시멘트 채석장이였던 이 곳은 석회석이 고갈 된 후 버차트 부인이 매수해서 가든으로 변경, 지역 명소가 된지가 벌써 119년째라고 한다. 지금은 손녀 버차트씨가 물려받아 운영중인걸로 알고있다. 꽃이 많이 피는 계절에 장미 정원이 예술이라고 들었는데 지금은 겨울철이라 꽃은 없었다. 대신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해지고 가면 빛 축제를 볼 수 있다. 12월 초부터 1월 첫째 주까지 진행하는 데, 평생 볼 빛 축제는 여기서 다 보는 것 같다.

 

 

이쁘죵?

 

적당히 두어바퀴 둘러보는데 2시간이면 충분한 것 같다. 기념품으로 뭐 좀 사가려고 하는데, 뭐 썩 괜찮은건 없었다. 해가지면 사람들이 갑자기 늘어나기 때문에 커피 드실려면 카페에 줄 없을 때 서둘러 가시는 것을 추천.

 

여기까지 둘러본 후 다시 투어버스를 타고 페리선착장 이동 -> 페리에서 분수에 넘치는 저녁밥(버거단품 만오천원ㅂㄷㅂㄷ) -> 다운타운으로 이동하여 장장 14시간에 걸친 당일치기 여행이 마무리됐다.

 

1박2일 여행도 많이 가는듯 한데, 느긋하게 한적한 마을에서 쉬고싶거나, 다른 도시를 추가적으로 가려는 사람들에게는 1박도 좋을 듯하지만 동네 구경에 2일까지 쓰고싶지 않은 사람은 나 처럼 하루 빡세게 핵심만 쏙 가는 것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