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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밴쿠버(23.11.30~24.01.25)

록키 산맥 투어 2일차 - 레블스토크(Revelstoke),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밴프(Banff)

23/12/31 일

 

2일차 아침. 조식을 먹는다.

 

피곤해 디지겟다

 

조식을 해치운 후 곧바로 버스를 타고 다음 목적지로 이동한다.

 

산골 어딘가에 있는 버려진 마을

 

이제 진짜 겨울 록키산맥 느낌이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 내내 눈덮힌 웅장한 산의 연속으로 눈을 떼기 힘든 경치이다. 크 캐나다 하면 딱 이거지.

 

그렇게 2시간정도를 달려서 도착한 곳은 레블스토크(Revelstoke). 이 곳은 캐나다-태평양 철도(CPR)가 건설되면서 생겨난 도시라고 한다. 지역 역사가 이 철도랑 밀접하게 엮여 있어서 그런지 도시 내에 철도박물관도 있다. 규모는 호프랑 비슷하게 인구가 만명이 채 안되는 아주 작은 소도시. 다만 눈에 덮혀있어서 호프보다 더 썰렁하다. 주변에 국립공원도 있는 모양이다.

 

 

록키 산맥에 있는 도시들은 하나같이 고요하고 한산한 것이 매력이다.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에 산책 한바퀴 돌고 커피도 한잔할 수 있었다. 잠이 덜 깬 아침 10시를 느긋하게 보낸 후 다시 버스를 탄다.

 

거의 3시간 정도를 달려서 다음 목적지 골든에 도착한다. 여기서는 점심밥만 먹고 철수할 예정. 현재시각 1시 반, 이미 점심때가 늦어서 배가 매우 고프다... 가이드 아저씨가 추천한 맛집을 따라 갔다.

 

 

이렇게 생긴걸 주문해서 먹었는데, 이 음식의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 은근히 양이 많은데, 고기 밑에 바삭한 빵이 깔려있다. 사실 이런 음식이 취향은 아니다...ㅎㅎ

 

마을을 둘러보긴 했지만 골든이라는 도시가 별다른 특징이 있는건 아니라서 사진도 안찍었다. 이제는 그냥 소도시는 감흥이 없달까?ㅎㅎ 밥을 먹고 바로 버스에 탑승.

 

가는길에 만난 산양(?)님들. 눈 녹으라고 뿌려놓은 소금을 핥아먹는 중이라고 한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그 유명한 레이크 루이스(Lake Louise). 이번 투어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의 넷째 딸의 이름을 딴 이 호수는 뭐 어디선가 선정한 세계 10대 절경 중 하나라고 한다.

 

얼어붙은 레이크 루이스. 눈 덮힌 평지가 전부 호수다.

 

얼어붙은 호수 위에서 아이스 스케이팅 하는 사람들이 인상적이다. 생각보다 호수가 굉장히 넓고, 온 세상이 하얀색 풍경이라 쌩쌩 달리면 엄청 상쾌할 것 같다. 스케이팅 말고도 또 어떤 사람들은 근처 언덕을 하이킹하기도 하고, 호수 둘레를 따라 걷기도 한다. 나는 호수를 가로지르며 걸어다녔다. 마치 사막처럼 가도가도 끝이 안보인다. 호수 건너편까지 가장 먼 거리가 거의 1.8km정도 된다고 하는데, 하얀색뿐이라 그런지 거리감보다는 거대함이 느껴지는 곳이다.

 

 

페어몬트 샤토 호텔. 전 객실이 호수 뷰라고 한다. 호수에서 아이스 스케이팅하기 위해 렌탈하러 살짝 들어가봤는데, 대기시간이 너무 길어서 사진만 몇장 찍고 그냥 나왔다... 아깝쓰.

 

 

이 곳 레이크 루이스를 눈이 녹은 계절에 방문해 보지는 않았지만, 구글링 해 보면 겨울 뷰와는 정말 느낌이 다르다.

 

구글링 해온 사진

 

이 넓은 호수 전체가 얼어붙었다는게 믿기지가 않는다. 이 위에서 스케이트를 탄다고?

 

이렇게 레이크 루이스를 1시간 조금 넘게 구경한 후 다시 버스에 올라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인 밴프(Banff)로 이동했다. 레이크 루이스에서 밴프까지는 1시간이 채 안걸리는 듯 하다. 밴프 숙소에 체크인을 한 후 시계를 보니 저녁 7시정도. 저녁식사를 위한 집합은 8시 반으로, 대략 1시간 반정도의 여유시간이 있다. 저녁을 이렇게 늦게 먹는 이유는? 오늘 저녁은 미리 준비된 Happy New Year 파티(816달러에 포함)이기 때문!ㅋㅋ. 오늘은 12월 31일이다. 이 곳 밴프에서 2023년을 마무리 할 수 있는 2가지 옵션 중 하나는 이 New Year파티이고, 나머지 하나는 센트럴 파크에서 라이브 공연을 보다가 새해 불꽃놀이를 함께 하는 것. 나는 파티를 갔다가 자정이 되기 전 나올 생각이기 때문에 여유가 있는 지금 밤 밴프를 구경하며 센트럴 파크도 가보기로 했다.

 

머리 위에 캔있음ㅋㅋㅋ

 

밴프는 작으면서도 마냥 조용하지는 않고 적당히 활기찬 이쁜 겨울마을느낌이 났다. 세계 각지에서 여행온 사람들이 거리를 걷고 있었다. 돌과 나무로 지어진 건물들이 하얀 조명과 잘 어울린다. 내세울만한 굉장한 랜드마크는 없지만 마을 전체가 잔잔하게 이쁘다. 앞골목 뒷골목 돌아다니면서 여유롭게 걷기 좋다. 큰 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보니 금방 센트럴 파크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공원이 어두워서 라이브 퍼포먼스 말고는 딱히 사진찍을 만한게 없었다.

 

 

퍼포먼스는 나름대로 볼만했다. 사람들이 공연장 옆의 길을 따라 놓여있는 드럼통에 불을 피워놓고 마시멜로 구워먹고 있었다. 소떡소떡도 아니고 마시멜로라니...ㄷ

 

 

대충 둘러보고 돌아와서 파티에 참석했다. 브라질 친구 있는 테이블에 앉았는데 알고보니 나 빼고 9명이 모두 브라질리언... 헙! 그래도 파티에 걸맞게 흥이 좋은 친구들이라 금방 친해져서 포르투갈어도 배우고(텡야 움 봉 지야~), 한국 문화 브라질 문화 얘기도 나누고하면서 놀다보니 어느덧 11시반. 다들 센트럴 파크에 불꽃놀이를 보러 간다고 한다. 나는 혼자 시간을 갖기위해 슬쩍 빠져나왔다. 올해 마지막 순간 밴프의 밤 거리를 산책하며 한국에 있는 민동이와 함께 해피뉴이어를 축하! 이 때 한국은 이미 1월 1일 오후 5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