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36)
프라하 11일차[完] 23/10/21 토 길고도 짧게 느껴졌던 10박 11일간의 프라하 여행이 오늘로 막을 내렸다. 처음 2~3일동안은 앞으로의 여행이 엄청나게 길게 느껴졌는데, 막상 떠날 때가 되니 너무도 짧은 시간이였던 것 같다. 나는 한달간의 유럽여행 중 무려 11일을 프라하에 할애했다. 이런저런 관광스팟을 바쁘게 돌아다니는 것 보다는 한 도시에서 오래 머물면서 마치 프라하의 주민이 된 것처럼 여행하고 싶어서이다. 언어가 허락했다면 동네 반상회에도 참가했을 것이다. 왠지 프라하는 그런 여행이 아주 잘 어울리는 여행지일 것만 같았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내 생각이 맞았다고 생각한다. 바쁘게 움직이면 2, 3일만에도 다 둘러볼 수도 있는 도시이지만 트램 노선도마저 익숙해지고, 슈퍼마켓 캐셔와 안면을 트게되는 기간동안 길게 ..
프라하 9일차 - 독일 드레스덴(Dresden) 당일치기 여행 23/10/19 목  드레스덴(Dresden)은 독일과 체코의 국경 근처에 있는 독일의 대도시이다. 프라하에서 버스로 편도 1시간 반 정도밖에 안걸리고, 도시 자체가 크지 않기 때문에 프라하에서 넉넉하게 머무는 나같은 여행객들은 종종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곳이다. 나도 내일 마지막으로 휴식을 취하고 모래 오스트리아로 떠나기 전, 마지막 메인 스케줄로 드레스덴을 다녀와보기로 했다. 여행중에 하루만에 살짝 다른나라로 다녀올 수 있다는 건 작은 나라들이 오밀조밀 모여있는 동유럽 여행 특유의 재미인 것 같다. 예약은 또 Regiojet으로 했다. 몇 번 해보니까 예약하는 것도 뭐 어렵지가 않다. 시간대와 출발 며칠 전에 예약했는 지에 따라 가격변동이 좀 있으니 미리 해놓는게 좋다. 와이파이가 있으나마나한 버스를 ..
프라하 7일차 - 구시가지(Staré Město) 23/10/17 화 오늘은 구시가지(Staré Město)를 어슬렁거리며 산책하기로 했다. 목표는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맥주 한 잔 먹기. 오전에 여유롭게 숙소에서 운동하면서 놀다가 점심먹고 외출한다. 느긋한 프라하 라이프...  그 시작은 낮술이였다. 말라 스트라나(Malá Strana)라는 프라하 성 밑의 시가지에서 맥주한잔 조져줌. 저 거대한 핫도그를 5000원정도에 구입할 수 있는 체코는 정말 좋은 나라같다. 독일이였으면 저거 2만원쯤 하지않았을까? 대낮부터 술마셔서 기분 좋아졌다.  이 것은 레넌 벽(Lennonova zeď). 주로 공산정권에의 저항, 평화 등등을 주제로한 그래피티가 그려지던 벽인데, 비틀즈의 존 레넌이 피살된 후 어느 화가가 여기에 레넌의 초상화를 그린 이후로 레넌 벽으로 불..
프라하 6일차 - 프라하 성(Pražský hrad) 23/10/16 월 아침 8시쯤 일어나서 밍기적대다가 에그 스크램블을 야무지게 해먹고 외출했다. 일과를 시작하기 전 웜업을 위한 간단한 스트레칭을 잊지말자. 오늘은 드디어 본격적으로 프라하 성(Pražský hrad)을 방문하기로 한 날이다. 나는 걷는 것을 좋아하기에 트램을 타고 프라하 성 입구까지 다이렉트로 가지않고 카를교 근처에서 내려서 또 걸어가기로 했다. 카를교는 이미 몇 번이나 산책했던 길이지만 날씨가 맑아서 또 한번 기분좋게 걸을 수 있었다. 선선한 바람과 카를교의 적당한 우글거림이 다리를 건너는 내내 스쳐 지나간다.  인포센터로 가서 투어 티켓을 구입한다. 프라하 성 투어라고 해서 성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다. 내부에 많은 교회들, 부대 시설들과 박물관을 포함한 이 성채는 세계에서 가장 ..
프라하 5일차 - 체스키 크룸로프(Český Krumlov) 당일치기 여행 23/10/15 일 체스키 크룸로프(Český Krumlov)는 체코 남부의 인구가 2만명도 안되는 작은 소도시이다. 작지만 마치 중세 시대에 동화속에 나올법 한 아름다운 마을로 정평이 나있고, 거대한 체스키 크룸로프 성이 위치해 있다. 오랜기간 평화속에서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의 건물이 혼재한 채로 발전하여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 돼 있다. 체코를 방문하는 외국인, 그 중에서도 한국인과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관광지인듯 하다.  시외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체코의 대중교통은 레지오젯(Regiojet)앱을 이용하면 쉽다. 우리나라의 고속버스 티머니앱같은 느낌. 그러면 이렇게 생긴 버스를 타고가게 된다.  와이파이가 많이 쾌적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쓸만하다. 이동하는 동안 보이는 체..
프라하 3일차 -바츨라프 광장(Václavské náměstí), 프라하 국립박물관(Národní Muzeum) 10/13 금 어제는 구시가지를 살짝 보고 왔으니 오늘은 신시가지를 가보기로 한다.  구시가지에 비해 신시가지는 그 이름답게 주변에 관광객들뿐만 아니라 현지인들도 많이 섞여 있었다. 프라하에서 가장 번화한 곳으로 젊은 사람들이 여기에 모인다. 좀 더 현대적이고 큰 건물들, 쇼핑몰과 호텔들이 보이고 그 중심에 바츨라프 광장(Václavské náměstí)과 프라하 국립박물관(Národní Muzeum)이 있다. 나는 쇼핑따위에는 별 관심이 없고, 박물관 가는 것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국립박물관으로 바로 이동했다.  바츨라프 광장의 중심, 국립박물관 앞에는 바츨라프 1세의 기마상이 있다. 바츨라프 1세는 이교도와 맞서 싸우며 보헤미아의 기독교를 수호해온 보헤미아 공작이다. 동생의 손에 순교한 후 성인으로 ..
프라하 2일차 - 프라하(Prague) 산책, 카를교(Karlův most) 23/10/12 목 오늘은 본격적인 프라하 여행이 시작되는 날. 처음부터 특정 스팟을 관광하기 보다는 도시 여기저기를 천천히 산책하면서 둘러보기로 한다. 나는 쉬엄쉬엄 휴식하는 여행을 하기 위해 프라하에서 오래 머물기로 했다. 동유럽 투어상품을 통하면 1박 2일만으로도 끝낼 수 있는 프라하 여행을 10박 11일로 길게 잡았기 때문에 한국인 여행객 특유의 업무처리식 여행을 하지 않아도 된다. 프라하는 이런 여유로운 여행이 어울리는 곳이다. 아침밥으로 에그 스크램블에 바나나 하나 뚝딱 해치우고 밖으로 나간다. 먼저 프라하 여행의 중심지인 카를교까지 볼타바 강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보기로 했다. 카를교는 프라하 성과 구시가지 딱 가운데 있기 때문에 앞으로 프라하를 여행하는 동안 계속 방문하게 된다.  동아시아..
프라하 1일차 - 도착 23/10/11 수  이 곳은 체코의 프라하. 바츨라브 하벨 국제공항이다. 인천에서 밤 12시에 출발해 장장 19시간을 날아왔다. 비행기에서 잘 자지 못하는 나는  물렁한 양파처럼 시들어있다. 밤을 새며 날아온 비행이 끝난 지금은 오후 2시 반. 드러눕고 싶지만 아직 할일이 많이 남았다. 우선 한국에서 사온 선불 유심칩(Three sim, 네이버 쇼핑에 검색해서 사옴)으로 갈아꼈다. 전 유럽에서 사용가능한 유심인데, 30일동안 10기가의 데이터 사용으로 16,900원에 구입했던것 같다. 이 통신사가 좀 저렴하다고는 듣긴 했는데 생각보다도 더 싸다. 유럽은 원래 이런가? 아무튼 다음은 교통권을 발급 받아야 한다. 일회권, 기간권, 내 사진이 붙어있는 귀속 교통카드, 익명 교통카드, 대중교통 티켓 앱 등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