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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탈리아 9일차 - 올림포스 텔레페릭(Olympos Teleferik) 24/02/16 금 오늘은 드디어 기다리던 안탈리아 여행의 하이라이트, 올림포스 산으로 갈 것이다. 올림포스 산은 안탈리아에서 차로 대략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관광지인데, 따뜻한 지중해 해변에서 휴양하는 곳인 안탈리아와는 조금 다른 테마로 눈 덮힌 산을 케이블카로 올라갈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올림포스 텔레페릭(Olympos Teleferik)이라고 함. 마침 인스브루크와 휘슬러가 그리워지던 타이밍인데 한번 가보기로 한다. 이름을 보고 혹시나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신들이 살던 그 산인가 하고 검색해 봤는데, 지중해 주변 국가들이 '여기가 신화 속 그 산이야'하고 주장하는 산이 아주 수두룩하더라.  트램 연결이 안 돼있기 때문에 보통 차를 타고 이동하지만, 나같은 부랑자 뚜벅이는 오직 대중교통을 고집..
안탈리아 4일차 - 카라인 동굴(Karain Cave), 신시가지 24/02/11 일 카라인 동굴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탄다. 1시간 정도를 이동하면 아주 작은 마을에 도착한다. 갑자기 외딴 마을에 버려진 느낌이 든다…  이제부터 동굴을 향해 황야와 논밭을 가로질러 1시간 반을 걷게 된다. 늘 하던 대로 구글 맵을 보며 길을 따라 걸었으나 길이 철조망으로 막혀있거나, 수풀로 덮여있어 몇 번이나 빙 돌아가는 순탄치 않은 여행을 했다. 사방 탁 트인 시야에 보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아무래도 이 길을 걸어서 이동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나보다.  이미 오후 3시가 다 된 시각. 겨우 도착했다. 100리라(한화 약 4,800원)라는 나름 저렴한 가격을 지불하고 들어간다. 꽤 가파른 계단을 좀 올라가면 네안데르탈인의 거주지였다는 그 동굴이 나온다.  여기는 구석기 시대부터 다..
안탈리아 3일차 - 페르게(Perge), 뒤덴 공원(Duden Park) 24/02/10 토 또 점심때쯤 밍기적대며 나왔다. 안탈리아에 오자마자 나도모르게 휴양 모드로 들어가서 오전에는 매일 빈둥거리게 된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튼을 열어 햇살이 들어오게 한 상태로 점심때 까지 커피와 함께 누워서 책을 본다. 그러다가 배고파지면 느지막이 씻고 밥먹으러 기어나옴. 점심을 먹고나면 밖에 나온김에 관광지 한두군데 들렀다가 저녁먹고 다시 복귀한다. 안탈리아에서 1주 반정도 머무르는 동안의 내 라이프사이클이다. 트램 정류장으로 가는길에 아무 가게에 들어가서 쾨프테를 먹었음. 맛있다. 튀르키예 음식 중에 쾨프테에 확 꽂힌 것 같다. 뚝배기에 나오는 엄청 뜨거운 미트볼과 양념, 버섯과 야채의 조화. 오늘은 역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적지 여행을 하기로 했다. 안탈리아에서 트램을 타고 ..
안탈리아 2일차 - 구시가지 24/02/09 금 점심때 쯤 느지막이 나왔다. 빈둥대다가 배고플때 쯤에 기어나옴. 일단 밖에 나와서 주변 음식점을 검색했는데, 대도시 및 관광도시답게 음식값이 다른데보다 비싸다. 심지어 숙소가 도시 중심지 한가운데라 더 비싼 것 같다. 그래도 그나마 괜찮아보이는 케밥집에 들어왔다. 치킨 바베큐를 주문함.  튀르키예답게 맛있었다. 근데 치킨 맛이 모든 식당들 다 비슷비슷하게 맛있는 것 같다. 밥을 먹고나서 안탈리아 구시가지, 카라알리올루 공원, 칼레이치 항을 쭉 둘러보며 천천히 걸었다. 숙소가 하드리아누스 문 근처에 있었는데, 이 문을 지나치면 그때 부터 구시가지이다. 기원전 부터 많은 제국들을 거쳐가며 국제 무역항의 역할을 해 온 도시의 중심부를 한바퀴 둘러보는데에는 2시간 정도 걸린다. 날씨가 점차 ..
안탈리아 1일차 - 도착 24/02/08 목 이제 2박 3일간의 페티예 일정을 정리하고 안탈리아(Antalya)로 떠난다. 여태 셀축-파묵칼레-페티예를 걸쳐서 8박 9일간 배낭여행을 했다면 안탈리아에서는 길~고 여유롭게, 휴양하면서 10박 11일 동안 지낼 것이다. 여기저기 바쁘게 다닐 수도, 한 곳에서 찐득하게 머물수도 있는 것은 장기 여행자(퇴사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페티예 버스 터미널로 이동 후 예약해 둔 버스를 탄다. 신들의 휴양지, 튀르키예의 관광 수도라 불리는 안탈리아까지는 약 3시간 반이 소모됐다.  썩 좋지많은 않은 날씨에 안탈리아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안탈리아가 인구수가 220만 정도하는 대도시인데, 터미널 사이즈부터 대도시답다는 느낌이 든다. 정말 드럽게 커서 나가는데도 한참 걸었다. 버스터미널에서..
페티예 2일차 - 패러글라이딩, 사클리켄트 국립공원(Saklıkent National Park) 24/02/07 수 간밤에 있었던 일들1. 누가 창문을 열었놨다. 진짜 개빡친다. 자다가 중간에 추워서 깬 후 창문을 한번 닫았는데 일어나니까 또 열려있었다.2. 윗 층 침대에 자고있던 중국인인지 대만인인지 모를 누군가가 내 침대로, 내 머리 바로 옆으로 정확하게 자신의 핸드폰을 떨궜다. 근데 그 폰에서 알람이 울리기 시작했다. 새벽 4시에. 개빡쳐서 모른척하고 싶었으나 혹시나 도둑으로 의심받을 수도 있고하니 직접 깨워서 전달했다. 아침 7시에 기상. 배낭 여행 다니면서 11시 취침 7시 기상 칼같이 하는 나도 참 야무진 사람인 것 같다. 호스텔 조식이 꽤 괜찮다. 자극적이지 않고 소화에 무리없는 메뉴.  오늘 일찍 일어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패러글라이딩을 예약해 뒀기 때문! 페티예 인근 해수욕장..
페티예 1일차 - 텔메소스 유적(Ancient City of Telmessos) 24/02/06 화 오늘은 페티예(Fethiye)로 이동하는 날이다. 일단 조식부터 조지기로 한다. 그 동안 에어비앤비나 조식없는 게스트 하우스에 머무르면서 스케줄 시작전 편하게 먹을 수가 없었는데 아 푸근하다. 조식은 정말 좋은 서비스다.   스트레칭 한번 해 주고 짐을 챙겨 체크아웃 한 후 데니즐리 버스 터미널로 돌아왔다. 버스 회사별로 플랫폼이 정해져 있는 모양이다. 내가 예약한 버스는 2번 플랫폼, 버스 벽에 페티예라고 써있어서 찾기 쉽다. 참고로 튀르키예에서 시외버스는 oblilet(https://www.obilet.com/en)을 통해 예약한다. 페티예는 항구도시이자 해수욕장, 보트 투어같은 해양 관광 도시이기 때문에 지금 2월은 비수기중에 찐비수기다. 그래서 이 큰 버스에 사람이 몇 명 없나..
파묵칼레(Pamukkale) 24/02/05 월 드디어 셀축을 떠나는 날이 왔다. 기차를 타고 3시간 반을 가야하기 때문에 일찍 일어남. 이글루같은 게스트하우스에 3박을 했더니 드디어 감기에 걸렸다. 몸살기운이 하ㅠ 일단 씻고 체크아웃을 한 후 조식을 위해 카페로 이동한다. 9시가 되기 전 셀축의 카페에는 출근하기전, 등교하기전 아침식사를 챙겨먹는 사람들이 띄엄띄엄 앉아 엄청나게 단 디저트와 차를 어거지로 먹으며 잠을 깨고있었다. 여기서 즐기고 있는건 나뿐인 듯 하다. ^^ 식사를 마친 후 기차역으로 이동. 셀축은 아주 아담한 소도시이기 때문에 기차역도 걸어서 갈 수 있다. 셀축역은 양방향의 레일이 하나씩 깔려있었는데, 기차의 진행방향을 나타내는 표지판이 역 어디에도 없다. 어느 플랫폼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알 수 없는 상황.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