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2/06 화
오늘은 페티예(Fethiye)로 이동하는 날이다.
일단 조식부터 조지기로 한다. 그 동안 에어비앤비나 조식없는 게스트 하우스에 머무르면서 스케줄 시작전 편하게 먹을 수가 없었는데 아 푸근하다. 조식은 정말 좋은 서비스다.
스트레칭 한번 해 주고 짐을 챙겨 체크아웃 한 후 데니즐리 버스 터미널로 돌아왔다. 버스 회사별로 플랫폼이 정해져 있는 모양이다. 내가 예약한 버스는 2번 플랫폼, 버스 벽에 페티예라고 써있어서 찾기 쉽다. 참고로 튀르키예에서 시외버스는 oblilet(https://www.obilet.com/en)을 통해 예약한다. 페티예는 항구도시이자 해수욕장, 보트 투어같은 해양 관광 도시이기 때문에 지금 2월은 비수기중에 찐비수기다. 그래서 이 큰 버스에 사람이 몇 명 없나보다.
데니즐리에서 페티예로 가는 길은 눈부신 고원느낌이 든다.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따뜻한 날씨임에도 간혹 눈이 쌓여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캐나다의 설산과 잠깐 오버랩되나 싶더니 곧 눈이 사라지고 멀리 반짝거리는 지중해의 바다가 나타났다. 그렇게 3시간 반정도 달려서 페티예 버스터미널에 도착.
꽤 잘 알려진 관광도시인데도 비수기라 그런지 엄청나게 휑하다. 가게들도 절반은 닫혀있는 것 같다. 돌무쉬(미니버스)를 타고 ‘시티센터’라는 교통의 요충지로 이동한다. 버스 차량기지가 있기 때문에 페티예 내에서 이동할 때는 여기서 환승을 많이 한다. 시티센터에 숙소까지 도보로 20분쯤을 추가로 이동하여 호스텔에 도착했다.
여기는 펍이 붙어있는 형태의 호스텔이다. 모양새를 보니 꽤 오래된 숙소같지만 그래도 좋은 경치와 분위기, 저렴한 가격 덕분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다. 나는 4인실을 예약했다. 정말 오랜만의 도미토리, 배낭여행 갬성.
체크인, 대중교통 정보수집 등 필요한 액션을 취한 후 곧 바로 펍에서 맥주 한잔을 마셨다. 도보로 여기까지 오는 길에 핵 빡센 오르막길이 있어서 땀을 많이 흘렸기 때문에 좋은 전경과 시원함을 즐길 수 있었다. 이 안정된 느낌.
아직 오후 3시. 체크인도 했겠다, 방에 있기는 아까운 시간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아주 시급한 문제가 있는데, 바로 세탁이다. 이스탄불에서 세탁한 후 거의 1주일째 쌓여있다. 그래서 숙제도 처리할 겸 외출하기로 한다.
구글에 검색해서 나오는 가장 가까운 세탁소로 가 세탁을 맡겼다. 세탁+건조에 200리라(약 10,000원). 튀르키예는 의식주 전방위적으로 저렴함이란 찾아볼 수 없는 나라가 되어있었다.
보통 처음 여행지에 도착하면 그 동네 여기저기를 산책하면서 현장에 익숙해지는데, 여기는 딱히 동네 구경할게 없었다. 숙소 가는 길 걷느라 구경 다 해서. 그래서 뒷산을 가보기로 한다. 성 비슷한 유적이 있다고 구글 지도에 나와 있음. 짐을 내려놓은 가벼운 몸으로는 얼마든지 오르막길을 오를 수 있다. 얼마안가 무엇인가 나타났다.
성인지 무덤인지 모를 이 유적지는 구글 맵에 ‘Castle, Rock Tombs’라 나온다. 사진에는 없지만 작은 창문 같은 구멍이 군데군데 나 있다. 아마 묘지 용도의 바위 성이 아닌가 싶다. 가능하다면 들어가보거나 등반해보고 싶었으나 출입금지인 탓에 근처의 텔메소스 유적지로 이동하기로 한다. 입장료는 60리라(한화로 3,000원 정도).
문이 벽에 파져있다. 검색을 해 보니 페티예는 고대 리키아 텔메소스의 유적 위에 세워진 도시로, 곳곳에 리키아의 유적이 남아있다고 한다. 이 벽에 뚫린 문도 리키아식의 석굴 무덤의 입구이다. 그럼 아까 그 바위산같은것도 그 당시의 무덤인가보다. 바위산에 있는 유적이다보니 여기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아주 예술이다.
저녁밥으로 평점 높은 후라이드 치킨집을 가고 싶었는데, 테이블이 야외밖에 없는 가게였다. 아직 감기가 다 낫지않아서 아쉽지만 근처의 버거킹에서 치킨버거로 대체. 식사 후 마트에 들러 이런저런 생필품들과 캔맥주를 좀 산 후 숙소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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